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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

히아신스 향수

꽃이 다 폈을때 꽃을 잘라서 씻어둔 무스카토병에 꽂아두었다.

작업하는 방에 두었더니 방에 들어갈때마다 히아신스향이 가득했다.
하지만 방에 계속 앉아있다보면 곧 히아신스향은 나지 않는다.

계속 앉아있으니 무뎌지나보다.

가끔 일하다 문득 뻐끔거리면서 공기를 마신다. 히아신스향이나는 공기니까.

이 공기를 마시면 밖에 나가서도 나한테서 히아신스향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히아신스도 좋지만 후리지아도 꽤나 좋아하는 향이다.

그래서 싸지는 않지만 (사실 내기준으로는 비싸다.) 조말론의 잉글리쉬페어 앤 프리지아 향수를 샀었다.

듣기로는 다른 브랜드향수들보다 좀더 인위적인향이 없다고 들었다. 향은 좋았지만 생화 프리지어의 향과는 훔..... 많이 달랐다.

그래도 그 향수의 향이 좋았던것은 사실이다.

아주 먼 예전에 '갤러리페이크'라는 만화책을 읽었었다.

다양한 이야기중 양귀비의 향에 관한 페이지가 있었다. 항상 언제나 매번 흐릿한 내기억을 뒤져서 꺼내보면...ㅜㅜ

어떤 배우가 양귀비를 연기하면서 양귀비의 체향을 표현하기위해 천재지만 미친놈인 장 폴 코모도라는 조향사를 찾아가고

....중략.....

결국 사라라는 사람이 미친놈인 장 폴 코모도가 많든 차인지 아니면 훈연인지를하여 사라라는 사람의 체향으로 결국 양귀비의 향을 완성하는데....
(장 폴 코모도가 왜 미친놈인지는 이 뒷부분에 나오지만 생략한다.)

후...나의 기억들은... :-) 흐릿한 기억.

요점은 사람에게 향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차를 마시든 향수를 뿌리든 사람마다 각자의 체취와 섞여 각 각 향이 다르다는것이다.

다른나라로 여행가거나 우리나라 안에서도 국적이 다른사람들이 서로 특유의 체취를 풍기듯이.

하지만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오래살다보면 특유의 체취가 점점 사라지기도 한다. 먹는것에 큰 관련이 있는듯 싶다. (샴푸나 바디로션도 영향을 끼치지만 체향은 사람의 몸자체에서 나는것이니까)

먹는것이 사람의 체취에 영향을 끼친다면 마시는 공기로도 미약하게나마 영항을 끼칠수있지 않을까?

히아신스향기가 가득한 방에서 히아신스향을 마시면 나에게서도 미약하게 꽃향이 났으면.

그래서 연신 일하면서 금붕어처럼 뻐끔거리고...  매번 일하면서 이런 공상하느라 일이 더뎌진다.
( 핑계인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