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록초록

화분에 꽉 찬 산세베리아 분갈이

날씨가 점점 너무 좋아진다. 괜시리 나도 기분이 왔다갔다.

저번에는 스트로폼에 무심하게 자란 산세베리아를 작은 화분에 분갈이 했었다.

산세베리아 분리하여 분갈이하기----------------------------------------------------------클릭클릭

오늘은 화분에 꽉 찬 산세베리아 가족을 같이 큰 화분에 분갈이 하려고 한다.

 

 

앞, 뒤 모습. 작은 화분에 원래는 한개의 산세베리아만 있었는데 계속 새순이 나오더니 지금은 화분 밖으로 탈출하려고 한다.

 

  

오늘 분갈이 할 산세베리아의 초기 모습. 스타벅스 톨사이즈 컵보다 작은 투명한 컵에 산세베리아가 심어져 있었다. 2015년 초에 하얀 화분에 분갈이를 했었고 2년이 지난 지금 하얀화분에 꽉 차게 자랐다.

너무 잘 자라서 뿌듯하네. 뿌듯뿌듯~ :D

 

화분 물 구멍 밖으로 뿌리 탈출!!!! 긴급긴급 분갈이 긴급!!!!

 

 

집근처에 꽃집이 있지만 화분을 팔지는 않는다.

화분을 사러 멀리있는 전문 화원을 가기도 어렵고 이번에도 결국 다이소다. 마트는 화분이 비싸다.

새로나온 화분이 있길래 한번 사봤다. 사이즈가 커서 2000원을 줬다. 작은 다이소 말고 조금 큰 다이소에 가야 화분이

다양한 사이즈로 구비되어있다.

 

싹뚝싹뚝. 원형 화분은 플라스틱 망으로 물구멍을 가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주 사먹는 양파의 망을 대략 사이즈에 맞춰 잘랐다. 빨간 망이 잘게 짤려서 엄청나게 떨어지기 때문에 비닐봉지나 쓰레기통을 아래에 두고 자르는게 좋다.

 

화분에 망을 대략적으로 위치를 잡아준다. 얇은 망이기 때문에 돌돌 말리지만 곧 대립마사토를 부어 고정시킬거다.

 

대립마사토를 조금씩 넣으면서 망을 잘 고정시킨다.

 

망이 잘 고정 된 후 대립마사토를 넣는다.

어떤 화분이든 기본적으로 대립마사토를 넣는것으로 시작하는것 같다. 다이소에서 마사토를 사도 되고 인터넷 (11번가, G마켓, 쿠팡, 위메프, 티몬 등등 여러곳)에서 마사토를 구매 할 수 있다.

마사토는 씻어져 있는 것과 안 씻어져 있는 것이 있다.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면 씻어져있는 마사토를 구매하는것이 좋다. 물을 주다 보면 화분 바닥에 마사토에서 씻긴 미세한 흙들이 굳어져서 물구멍을 점점 조그맣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씻어져있는 마사토가 없다면 안 씻어져있는 마사토로 분갈이해도 무방한 것 같다. 인터넷으로 대량 구매하기 전에 안씼어진 마사토를 사용했었는데 괜찮았다.

 

대립마사토 위에 중립이나 소립마사토를 넣는다.

선인장이나 다육이는 분갈이 할 때 과습방지를 위해 흙과 섞어서 넣기도 하는데 산세베리아는 보통 마사토를 밑에 차곡차곡 쌓은 후 그 위에 흙만 얹었었다. 동향집인 나의 집에서는 이렇게 해도 잘 컷었기 때문에~

화분을 집에서 키우다보면 자신의 집에 해가 어떻게 들어오고 물이 금방 마르는지 천천히 마르는지 보인다.

자신의 집 환경에 맞춰서 분갈이를 하는게 좋은 방법인것 같다.

 

마사토 위에 흙을 넣고 예~~~~전에 사서 사용하고 조금 남은 퇴비가 있어서 퇴비도 넣었다. (퇴비=검은색 흙)

 

예전에 사두고 잊어버렸던 퇴비. 산세베리아에는 안넣어도 되지만 남아있길래 조금 넣었다.

흙과 섞어서 사용해도 되고 흙 위에 뿌려도 된다고 써있었다. 퇴비를 조금 넣었으니 재크와 콩나물처럼 엄청 자라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퇴비와 흙을 삽으로 쒜킷쒜킷 잘 섞어준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꽉 찬 화분 분리!!

걱정이다. 꽉 찬 화분 분리하기가 힘든데....

 

꽃배달 선물받았을 때 들어있던 꽃 지지대. 이런 긴 막대들을 틈틈히 모아 두었었다.

오늘 드디어 빛을 발하는군!!!! 음하하하하.

저 긴 막대기로 낑낑 거리면서 화분의 테두리를 흙과 떨어지도록 훑어주었다. 정말 단단하게 붙어있고 또 산세베리아 잎이 화분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부러질까봐 너무너무 힘들게 떼어내었다.

 

화분에서 분리된 산세베리아. 화분 모양으로 뿌리가 자리잡았다. 싱싱하게 잘 자랐네.

 

물구멍을 막은 망이 뿌리와 혼연일체가 되어있다.

망을 뿌리로 부터 분리 하였다. 뿌리가 뜯어지는 느낌이... 흑흑. 산세베리아야 죽으면 안돼.

사실 이정도로 죽지 않는다. 튼튼해. 내가 잘 키웠어. :D

잘자랐네 잘자랐어. 기분이 좋아. 요즘 뉴스만 봐도 기분좋은데 식물까지 잘 자라서 더 기분이 좋아.

 

이번에는 산세베리아에서 새순을 분리하지 않고 산세베리아 가족이 다같이 심어질 예정이므로.

아까 준비해둔 화분의 흙을 손으로 헤집어서 중앙에 화분을 놓을 자리를 마련해 놓는다.

중앙이 움푹해졌다.

 

화분에 마련된 자리에 산세베리아를 잘 안착시킨다. 산세베리아 뿌리가 너무 연약하기때문에 뿌리에서 흙을 털어내지 않고 그냥 두었다.

 

이제 뿌리 주변의 비어있는 공간에 흙을 붓는다. 마구마구 붓는다.

엄청나게 들어간다. 잘도 들어간다. 내돈 내돈. 누가 흙수저라고 놀리냐. 흙이 얼만데~~~~

열심히 채워 넣는다.

 

완성!!!!! 완성!!!!!

화분에 흙을 가득 채우고 너무 벌어져있는 산세베리아 잎들은 여기저기서 선물포장 뜯고 남은 쇠끈으로 사알짝 오므라지게 묶어두었다. 서로 방해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야돼~

 

우선 사진찍으려고 고무나무 옆에 놔보았다. 흐믓하다.

사진찍고 그늘로 옮겨놓았다. 분갈이한 다음날 물을 흠뻑주었다.

보통 분갈이 후 뿌리를 위해서 물을 주면 안된다고 하지만 식물이 메마른 흙에 고정이 잘 안돼서 물을 주었다.

 

특히 이번 분갈이는 뿌리가 없는 잎꽂이가 아니고 뿌리가 완전하게 있는 분갈이어서 괜찮을것 같아서 물을 흠뻑 주었다. 흠뻑 흠뻑 흠뻑 세번이나....

잘 자라주길 바래~ 다음 식물 이야기를 쓸 때 산세베리아가 잘 자라고 있다고 쓰여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