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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키워도되는걸까

꽃발랄

앞모습을 찍고 싶었는데 너무 꽃발랄하고 화이팅이 넘쳐서 못찍었다.
철쭉이 예쁘게 피어있는 곳이었는데.

오늘 케어에 두번째 봉사를 하고왔다.

산책은 지정된 곳으로 가야하는데 ( 케어에서 어디로 가라고 알려준다. ) 아침 9시30분 타임으로 공원에가니 사람이 적어서 좋았다. 얏호~~

사람이 적은편이 개가 마음데로 돌아다기 좋은것 같다. 더구나 상처받은 아이들이기도 해서.

다음에도 아침타임으로 가야겠다.
보통 오후타임 봉사시간들은 금방 차는것 같았다. 오전 일찍인 9시30분은 자리가 남아있는 편이다.

첫번째 개는 트렁크가방 소리에도 무서워서 주저 앉았었고 케어센터에서 준 보조가방이 어깨에서 떨어졌는데 그것을 보고도 무서워서 주저 앉았었다.

상처를 많이 받기도하고 아직 치유가 안되기도하고....
생각하지도 못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안좋았다. 씁쓸한 마음.

연약한 애들을 괴롭히다니 나쁜 시키들이다.
케어 홈페이지에 가면 아이들이 케어에 오게된 사연을 읽어볼 수 있다.

케어 --------------------------------------클릭클릭

여러지점이 있고 나는 퇴계로가 가까워 그 곳으로 가고있다. 퇴계로점은 산책봉사를 1시간만 신청 할 수있다. 다른지점은 2시간 할 수 있다.

나는 소형견 (치와와)를 키우다 나이가 들어 무지개를 건넜었는데 이 곳에서 봉사한 아이들은 둘 다 중형견이었다. 그래서 힘이 엄청났다.

중형견을 안키워봐서 몰랐다. :-)

첫 봉사하고 무릎이 너무 아파서 파스붙이고 몇 주 쉬었다가 두번째 봉사를 했다. 후후 ....
( 아이들을 뛰게 해주고 싶어서 나도 아이들이 뛸 때 같이 뛰었다. )

오늘도 아프네.
( 오늘도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뛰었다. )

조금 쉬었다 다시 간다. ;-)
오늘부터 빡세게 운동이닷!!!
체력 키우고 만닷!!!!  이쌰!!!

두번째 아이는 몸에 맨 줄을 빼고 싶어서 뒤로 막 눕는다는 주의를 받았다. 간혹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정말 그랬다. 계속 뒤로 누워 땅에 등을 비볐다. 그래서 계속 다독여 주었다. 혹시 줄이 빠져서 아이를 놓치게 될까봐 엄청 긴장했다.

또 상처받으면 안되잖아.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어서 신뢰를 쌓으려고 연신 무릎꿇고 앉아서 쓰다듬어 주고 다독여 주었다.

집에서 키우던 아이는 나를 신뢰하고 소형견이어서 컨트롤이 어렵지 않았는데 만난 아이들은 중형견이라 힘도 쎄고 나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컨트롤이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들이 다친 상처만큼 나는 계속 보듬어주고 나를 믿어달라고 말걸면서 산책했다.

응까하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응까도 치워주면서. (케어에서 보조가방을 산책시 준다. 응까 담을 검정봉지와 휴지, 개가 마실 물이 들어있다. )

산책봉사 하려면 개 똥정도는 당연히 치워야 한다. 후후....
오랜만에 봉지에서 느껴지는 뜨듯함이란.
전에 개를 키워서 잘 클리어 하였다.  °-°v

난 오늘 즐거웠는데 너도 즐거웠기를 바란다.

뛰느라 얼굴이 얼마나 시뻘개졌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사람들이 많이 쳐다봐서 고개를 숙이고 왔다.
( 집에와서 거울보고 왜 쳐다보는지 알았다. )

다음엔 더 빨개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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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우기전에 산책봉사를 하기를 잘 한것 같다. 유기견을 키우겠다고 무작정 입양하기 전에 산책봉사를 시작하기 잘 한것 같다.

비록 두번이지만 보고 느끼는 바가 정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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