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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키워도되는걸까

1년 프로젝트 '개를 키워도 되는걸까'

대학을 졸업하고 줄기차게 달리던 회사다니는 일을 잠시 접고

쉬던중 우연히 프리일의 세계로 입문하면서 그동안 회사를 다닐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느꼈던 ' 수많은 시간들을 난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느낌을

오랜만에 다시 맞이하게 되었었다.

곧 퇴사 1년이 되어가는 지금.

그동안 못해봤던 이것저것들을 해보고 여러부류의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나름 처음보다 안정적인 마음이 되었다.

( 처음에는 불안한 눈동자로 베란다에 앉아 화분을 멍하게 바라보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었다. )

 

지금의 생활이 조금(아주조금) 안정을 찾은 상황에서 그동안 곰곰히 생각했던것 중 한개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 과연 나는 개를 키워도 되는걸까. '

문장의 끝부분은 발랄하게 물을표를 붙여서 ' 과연 나는 개를 키워도 되는걸까? '가 아니라.

이 문장은 항상 육성으로 내뱉자면 말의 음높이가 떨어지는. 마침표로 떨어지는.

' 과연 나는 개를 키워도 되는걸까 ' 였다.

 

어렸을적 크리스마스날 산타할아버지가 아주 작은 강아지를 선물해줬다.

그 이후로 거의 15년 키웠었던가.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남아있다.

 

처음 강아지를 키우던때는 애견이라는게 생소한 단어였던 시절이었다.

강아지가 크면서도 귀가 똑바로 안서서 궁금했지만 서점에 가면 동물에 관한 책이 거의 전무후무하던 때.

동물병원이 아니고 가축병원이었던 때.

서점에서 구입한 책에는 (내가 키우던 강아지는 치와와였다.) 치와와에 대한 설명이 거의 반페이지.

딱 반페이지에 간략하게 적혀있던 때였다.

 

그 책에서 얻은것은 아마 치와와가 멕시코쪽의 강아지고 자라면서 귀는 똑바로 설것이다. 이정도?

강아지 목줄을 사러갔는데 대형견 목줄이 대부분이라 그 중에서 가~장 작은것을 사서 구멍을 새로 뚫었던 기억이있다.

( 치와와는 성견이어도 작기때문에 새끼일때는 더더욱 엄청 작다. )

 

기억으로는 나의 자매. 언니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다 풀어져있던 대형견에게 물려 개를 너무 무서워하자 부모님께서

그 당시 아주 큰 결심으로 개를 무서워하지 않도록 강아지를 선물해 주셨던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강아지가 수명을 다하는 거의 15년되는 기간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책임감과 사건, 사고, 많은 비용,

행복과 마지막으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점점 나이드는 강아지가 어떤상황을 맞이하다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는지

등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지 한참이 지난 지금.

내가 부모님의 가정에서 나와 나의 독립된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하고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나는 그동안 내가 느꼈던 큰 책임감들과 비용, 그리고 내가 맞이할 이별을 감당해내며 개를 키울 수 있을것인가.

나는 과연 개를 키워도 되는걸까.

키우게 된다면 어떤 변수가 있을까. 애견샵과 펫샵등 동물농장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키운다면 강아지를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것인가. 그리고 '같이 미래를 살아가보자'하고 약속한 사람과는 어떠한 관계가 발생 할 수 있는

가.....

 

나는 개를 키워도 되는걸까....

몇년간 계속 끊임없이 고민을 하다 드디어 드디어 고민끝에 1년간의 기간을 두고 내가 과연 개를 키워도 되는걸까의

의문을 조금이나마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행동하기로 했다.

 

그 중 첫번째는 유기견.

처음 어렸을적 맞이한 강아지는 가정견이었다. 부모님는 강아지를 키우는집에서 강아지가 새끼를 낳아 그 중 한마리를

분양받았다고 하셨었다. 지금 동물농장이 문제가 되고 있기때문에 펫샵이나 동물병원같은 곳에서 강아지를

살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우선 나는 거창한 동물보호론자도 아니고 고기를 먹지말자!!!하는 채식주의자등등 어떤 사회적인

큰 주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 이지만 항상 소소하게 미약하나마 이건 지켜보자~ 노력해보자~

내가 이거라도 미약하게 해보면 이게 10년뒤엔 무언가가 그나마 되어있겠지 하는 그런 사람이다.

 

예를 들어 평생을 만화책 천재교수 유택처럼 철저하게 자신의 주관을 지키며 살지 않는 이상 자신도 모르게 법을

어기게 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때문에 '쓰레기를 3개 버리는사람보다는 1개 버리는 사람이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 이다. 어느곳에서 지나가는 얘기로 들은 인간은 무단횡단을 하면서 그 무단횡단하는 도로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복잡한 행동을 하는것이 인간이다라는 얘기가 생각난다.

 

그런 나는 우선 그동안 개를 키워도 될까의 고민에 포함되어있는 유기견 입양에 관한 의문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찾

았다. 핸드폰에 즐겨찾기 해놓았던 바로 그 이름. 케어센터.

 

회사에 다니면서도 종종 개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유기견문제가 많아진 상황에서 내가

뭔가 할 수있는게 없나 찾다가 케어센터에서 유기견산책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것을 알았었다. 하지만 그 당시 그것

조차 어려워 즐겨찾기에만 넣어 놨었는데 지금이 딱 적기인것 같았다.

 

그래서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오래되어 내가 강아지를 키우면서 닥친 현실중에 잊고 있었던것은 없는

가. 난 개를 키워도 되는 인간인가. 그리고 유기견을 입양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내가 사회에 뭔가 보탬이라도 될

수있을것인가, 등등의 물음에 미약하게나마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케어센터의 유기견 산책 봉사활동을 신청 하였다.

 

그리고 '개를 키워도 되는걸까'에 대한 문제를 1년간 기간을 정해놓고 간접적으로 유기견봉사활동을 접하면서 풀어 보

기로 하였다. 1년뒤 개를 키워도 된다는 결론이 나올지 나는 개를 키워서는 안되는구나의 결론이 나올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해봐야 알 수 있는것이니까.

 

1년 동안 틈틈히 블로그에 적어놓으면 ( 하다보면 2년이나 3년을 더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

 

개를 키워도 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어 개를 키우다가도 내가 개를 키우기로 결심한 과정을 다시 되새기게 되는 계기

가되고 안키우기로 했다면 종종 그런 결론이 나왔음에도 개를 문득문득 키우고 싶을때 1년여 동안 개를 키우면 안된다

하고 결론이 나오게된 과정을 보면 다시 정신차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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