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을 하면서 처음 들였던 화분들.
이 중에서 베고니아 옆에 꽃봉오리를 잔뜩 품고있는 아이는 관리소홀로 흙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 외 아이들은 여전히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 중에서 엄청난 기쁨을 주고있는 로즈마리.
작은 포트에서 아직은 작지만 무성한 잎을 품고 있었다.
분갈이를 해주고 한창 잘 자라는듯 했었다.
그러나.... 분갈이 7개월 만에 로즈마리의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되었었다.
잎에 검정색의 아주 작은 점들이 가득하게 되고 무성하던 잎은 이유없이 말라가며 갈색으로 변해갔다.
손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잎사귀는 후두둑 후두둑 떨어졌다.
인터넷에 사진을 업로드하고 물어봐도 정확하게 답을 알지 못했었다. 혹시 전염병이라면 다른화분에
옮길까 걱정이 되었었다. (아직도 병명을 모른다.)
마트에서 샀기 때문에 물어볼곳도 마땅치 않았었다. 이래서 화분을 화원에 가서 사야하나...
산 후에 물어볼 수 있으니까. 한창 로즈마리가 죽어가는 속상한 마음에 식물병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동물병원도 초창기에는 없었다가 생겼듯이 사람들의 생활이 나아지면서 식물들도
많이 키우니까 식물병원도 언젠가 생기지 않을까.
물론 식물은 사람들이 죽어가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오랫동안 식물을 키운 사람들은 식물이 죽어가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니까.
방법이 없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손톱깍이 세트에 들어있던 작은 가위와 핀셋으로 죽은 잎들은
다 떼어내고 그나마 검은점이 덜 퍼진 잎들을 골라 심하게 까만 부분을 조금씩 잘라내고 물을주고 햇볕있는
곳을 이곳저곳으로 옮겨주고 창문도 연신 열어주는것밖에는 없었다.
심하게 검은점이 생기는 로즈마리를 연신 관리하며 4개월 정도 지났을때의 상태이다.
잎은 많이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작은 잎들이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 자라는 잎들에게도
금방 검은점들이 퍼졌다. 그러면 가위와 핀셋으로 심하게 상한 잎들을 조금씩 잘라내었다. 계속.. 거의매일 반복...
그렇게 관리하기를 1년째 되었을때 모습이다.
정성들여 관리하는 마음을 로즈마리가 알았는지 다시 무성하게 건강한 잎을 만들기 시작했고
엄청난 성장에 가지치기를 하여 물꽂이까지 할 수 있을정도로 자라게 되었다.
물꽂이 한 로즈마리들은 5~6개월 정도 뒤에 전부 삽목 하였다. 뭐랄까 기적인가.
물꽂이 로즈마리 삽목방법--------------------------------------------------클릭클릭
삽목 후 잘 자라던 로즈마리는 식물키우고 싶다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집에 놀러왔던 사람에게 선물하고
선물하고 선물하고 선물하고~ 그리고 남은 아이들은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병들었던 큰 로즈마리 또한.
맨 왼쪽이 병들었었던 로즈마리이다. 그 옆으로 물꽂이하여 삽목한 아이들.
삽목한 아이들은 아래칸에도 또 있다. 더워져서 잎과 꽃을 점점 떨구는 크로커스와 다육이들, 분갈이한 산세베리아와
함께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여러갈래로 자라게 심은것도 있고 대문쪽에 외목대로 두고 싶어 나무젓가락으로 고정시켜놓은 아이도 있다.
한창 병들었었지만 다행이 기적적으로 살아서 여러개의 로즈마리도 만들어주고 바람이 불면 좋은향도
맡게 해주고.
한창 죽어갈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돌보기를 잘 한것 같다.
퇴근 후 집에오면 베란다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옆사람에게 잔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티비보는것보다 깜깜한 저녁에 화분보는게 더 좋았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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