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선인장을 코엑스에서 하던 어떤 페어에서 샀었다. (언제 구입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처음에는 핸드폰고리로 달고 다닐 수 있도록 투명한 관에 고리가 달려있고 코르크가 맨 밑에 있고 그 위에 선인장이
심어져 있었다. 예전에도 식물에 관심이 있었던지 물을 꾸준히 주니 점점 커졌고.
핸드폰 고리로 쓰자니 옆으로 누워있기도 하고 들고 다닐때 달랑거리기도 해서 선인장이 죽을것 같았다.
그래서 작은 미니화분을 구매해서 흙을 넣고 심어두었다. (2012년 중하순정도 였던것 같다.)
그리고 회사에 햇빛이 조금 들어오는 곳에 놔두고 틈틈히 보았다.
선인장은 죽지않고 회사생활의 작은 힐링을 주었다.
화분에 심은지 6개월쯤 되었을 때 선인장은 작고 빨간 동그란것을 달고 있었다. (2013년 초반)
무지했던 나는 이게 그 말로만듣던 선인장 열매인가? 하고 계속 만지다가.....
작고 빨갛고 동그란것은 툭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그때 별로 개의치 않고 있었다. 열매니까. 싹이 나려나.
2016년의 선인장은 원래 한개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두개나 더 만들었고 또 열매와 같이 빨간것을 2개나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냥 무관심으로 나뒀더니 자신의 몸보다 두배나 큰 꽃을 피워냈고
아침에 무심결에 바라본 나는 뭐지? 조화인가? 옆사람이 장난친건가? 하고 생각했었다.
검색해보니 선인장 꽃이었다. 그 동안도 꽃을 피우고 있었나? 내가 회사다니느라 깜깜 할 때 집에와서 몰랐었나?
선인장 꽃은 밤에는 꽃잎을 꼭 닫아두고 햇빛이 비치는 낮에는 활짝 펼치고 있었다.
선인장의 봉우리는 두개가 생겼지만 선인장이 작아서인지 한개의 꽃만 피우고 나머지 한개는 꽃을 피우지 않았다.
아쉽네.... 영양제라도 줬어야했나....
그리고 일년이 또 지나 2017년.
추웠던 2015년의 겨울은 베란다 식물들에게 냉해 피해를 입혔고 2016년 겨울에는 대부분의 화분을 집안으로 들여서
냉해피해를 방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동향집이었던 우리집은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았고 화분들은 웃자라기도
하고 형태도 변형되면서 자라기 시작했다. 그냥 베란다에 놔둘걸 그랬나...
그래도 냉해피해를 안입어서 다행이라고 위안하기로 했다.
동그란 모양에서 뾰족해져버린 선인장. 그래도 새로운 아이들을 열심히도 만들었네.
날이 따뜻해져서 베란다에 내놓으면서 문든 분갈이를 너무 오랫동안 안해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고리에서 화분으로 그리고 5년. 오랬동안 함께 해주었다.
그런데 올해는 왜 꽃을 안피웠을까? 히아신스나 크로커스와 같이 추운 겨울은 보냈어야 선인장이 겨울이구나
하고 알고서 꽃봉오리를 만들었을까? 알 수는 없지만 올 겨울은 다육인 선반도 샀고 해서 베란다에서 겨울을
보내게 해 볼 예정이다. 내년에는 꼭 꽃을 피워주길바래~
분갈이를 하려고 화분을 통통 두드려 꺼낸 선인장은 2012년의 작고 동그란 선인장이 아니었다. 분갈이를 안해주었지만
그동안 열심히도 제식구를 만들어놓았다. 만지면 보드라운 선인장의 가시. 귀엽다.
하지만 여전히 크기는 아주 작다. 빨래집게 보다도 작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 같네.
분갈이 할 화분은 기본에 심어져있던 작은 화분들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크기는 포트보다 작다.
아직은 아주 크게 키울 생각은 없어서. 화분을 크게 늘려주면 식물을 그곳에 맞춰서 커지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이 작은 화분은 물구멍이 중앙에 한개이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흙이 물을 줄때 빠질수도 있으니깐~
플라스틱 망을 깔아주었다. 처음 화분에 분갈이 할 때 플라스틱 망을 화분 모양에 맞게 열심히도 잘랐나보다.
플라스틱 망을 넣으니까 화분에 꼭 맞다.
이번에는 화분이 작아서 중간마사토만 사용하기로 했다.
요즘 베스킨라빈스 스푼이 튼튼하고 약간 사이즈가 큰것으로 바뀌었다. 아이스크림 케익 살 때 받아서 사용하고 남은
스푼으로 중간마사토를 듬뿍 떠서 10번 넣어 주었다.
중간 마사토를 10번 넣으니 높이가 사진과 같은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다육이 흙을 넣어주었다. 왜냐하면 다육이 흙은 물빠짐이 좋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선인장도 과습하면 안되니까. 다육이 흙은 화분 가득 채우지 말고 스푼으로 4번정도 넣어주었다.
흙은 4번정도 넣은 후 스푼으로 이제 쉐킷쉐킷!! 섞어준다. 물빠짐이 좋은 흙이 되라고 섞어주었다.
마사토와 흙을 섞을때 마구 섞는게 아니라 맨 마닥에서 마사토가 약간 깔려있어야 망으로 흙이 덜 빠져나갈것 같아서
스푼이 흙의 중간정도 들어가게 꽂으면서 섞었다. 하지만 화분 바닥까지 스푼을 꽂아서 섞어도 물구멍이 작은 화분이면
물을 줄 때 흙이 덜빠지니까 괜찮을것 같기도 하다.
작고 보드라운 선인장. 손에 올려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선인장 가시는 이제 점점 쓸모가 없어져서 그런지 가시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얀 미세털이라고 해야 하나.
그동안 키우면서 정이 많이 들었네. 햇빛에 비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작게 인화해서 나무액자에 끼워두고 책상에 놓아야겠다. 일하면서 두고두고 봐야지~
문득 선인장에 대해 검색하다가 선인장도 자구를 하나 떼어내서 심으면 따로 자란다는 글이 떠올랐다.
그래서 튼튼한 자구 한개를 살짝 건들여 떼어내었다.
자구를 한개 떼어낸 선인장은 중간 마사토와 다육이 흙을 쉐킷쉐킷 섞은 흙위에 다시 다육이 흙을 조금 더 붓고
토닥토닥 토닥여 주었다.
토닥여 놓은 흙의 중앙부분을 살짝 헤친다음 선일장을 그 위에 얹었다.
그리고 주변을 흙으로 채워 넣었다. 스푼으로 살살 흙을 부은 뒤 검지 손가락으로 토닥토닥.
선인장 화분 분갈이 완성. 햇빛이 베란다 앞쪽으로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분갈이 할때 화분 앞쪽으로 위치를 잡아서
분갈이 하였다. 배치할때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이제는 따로 떼어낸 작은 선인장을 분갈이 할 차례이다.
작은 선인장은 조그만 유리글라스에 심을 예정이다.
이미 화분으로 썼었던 유리글라스를 깨끗이 씻어놓은 후.
작은 선인장을 심을 유리 글라스.
이 선인장이 따로 떼어낸 선인장이다. 보송보송. 겨우내 집안에 있어서 햇빛도 못받고 하여 모양이 뾰족해졌다.
빵빠레 같은 모양. 먹으면 싱그러운 맛이 날것같다.
유리 글라스에 중간 마사토를 조금 부엇다. 물을 주면 물구멍이 없어서 물이 바닥에 고일텐데 바닥에 마사토가 있으면
흙만 있을 때 보다 과습이 덜 되는것 같다.
옆에서 보면 중간 마사토를 사진과 같은 높이까지 부엇다. 중간의 동그란 테두리는 예전에 다육이를 심었을때 마사토가
유리를 긁어서 생긴 자국이다. 흙을 부으면 어짜피 안보이니까 괜찮다.
중간 마사토위에 스푼으로 흙을 살살 붓고 그 위에 선인장을 얹은 다음 다시 흙은 살살 붓는다.
이제 유리글라스 분갈이 완성!!
반짝반짝 예쁘다. 디저트 같이.
유리 글라스여서 그런지 더 싱그러운 느낌이다. 선인장을 물을 덜 줘야 하기때문에 유리 글라스에 심을 수 있었다.
작게 키울거니깐. 부지런하지 않은 나는 집에 있는 화분이 대부분 물을 적게줘도 되는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나하고 잘맞는 식물들.
분갈이한 선인장의 자리를 잡아 주었다. 햇빛을 받아서 반짝반짝.
예쁘다. 실제로 보면 엄청 작은 사이즈 이다.
깨진그릇에도 작은 다육이 하나. 앙증맞은 미니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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