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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

시들시들

갑작스레 입원을 하게됐다. 한참지나 옆사람이 고무나무 잎이 노래졌다고 얘기해줬다.

올해 무더운 여름때문에 왕성하게 자랐는데... 이게 뭐람...

물을 안줘서 시들다가 잎이 다 떨어졌다. 불쌍해라....오른쪽 고무나무도 잎이 축축쳐졌다.

선선해지면서 점점 싱싱해지던 시클라멘은 이 꼴이 되었다.

급하게 옆사람에게 부탁해 식물들에게 물을 주었다. 시클라멘도 저면관수로.

화분을 가꿔본적 없는 옆사람은 물을 알맞게 주기가 어려웠다. 물빠짐 구멍이 없는 유리화분은 물바다가 되었다.

그래도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햇빛이 도와줘서 화분이 잘 마르기를 기도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로즈마리는.... 앙상해져버렸다.

나도 빨리 회복하고 너희도 빨리 회복하기를.....

병실은 9시만 되어도 조용해지고 고요해졌다. 병원도 고요해진다.

그러다가 어제 새벽에 고요한 가운데 건조한 목소리로 방송이나와 잠이 깼다.

"코드블루 코드블루 ...."

 조금있다 한번 더 방송이 나왔다.

"코드블루 코드블루...."

병실에 누워 건조하고 차가운 코드블루라는 방송을 들으니 슬펐다.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코드블루인 환자를 만지는 의사와 간호사들 손에 생명을 달라고 기도했다.

꼭 다시 숨을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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