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머리 못하고 오는길

 

 

머리하러 미용실갔는데 오늘은 휴무

 

머리를 할까 말까 갈팡질팡 했는데 휴무라니 차라리 잘됐다.

퇴사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미리 머리 할 필요는 없다.

 

뽀글뽀글거리는 긴머리를 계속 하고 싶은데....

면접보러 다니려면 뽀글머리보단 보편적으로 한국에서 단정하다고 느끼는

긴생머리를 하는게 이득이다.

 

머리하러 가는길에 뽀글거리는 파마를 남의 구미에 맞게 매직으로 바꾸려니

서글펐다. 남의 구미에 맞게 다시 시작해야하나....

 

회사 다니는동안 내그림 많이 그리고 싶었는데... 만들어야 하는것들이 너무 많았다.

내그림 그릴기회가 있었는데 라이센스된 캐릭터가 너무 많았다.

내캐릭터로 제품 만들고 싶었는데... 결국 라이센스 캐릭터로만 잔뜩 만들고 퇴사하네..

 

사장님은 자체캐릭터 개발하라시면서 라이센스캐릭터를 엄청 계약하셨다.

라이센스헌터, 라이센스 호구라며 뒷담화 했었는데...

 

캐릭터 개발하려고 서치도 많이하고 그랬는데 결국 제품출시일정때문에

개발을 시작도 못하고 라이센스 제품만 잔뜩 만들었다.

 

그래도 제품 만드는거 넘 재밋었어... 어린이 대공원가면 애들이 내가 만든썬캡이랑 각도캡

많이 쓰고 다녔는데 뿌듯했다. 쓸때 모찌같은 얼굴에 상처나지 말라고

원단, 원사 하나하나 애지중지 고민한걸 알까.....

 

겨울장갑이랑 목도리, 모자... 라이센스였어도 재밋었어...

애기들 목졸릴까봐 모자에 긴끈방울 다는것으로 엄청 고심했었는데 ㅎㅎㅎ

 

병원에서 오른손엄지가 왼손보다 휘었다고 그랬다. 그림그리는일하고 남은건 손이휜거 뿐인가...

 

그래도 나름 회사에서 오래다니게 되면 장애인을 위한 제품도 만들고 싶었는데

앞을 못보는 사람이 주변에 사람 다치치 않도록 자동으로 펼칠수 있는 우산 이런거....

아쉽다...

 

당분간 맘 추스리면서 쉴동안 이왕 머리하는거 내가 하고 싶었던 뽀글뽀글 파마하고

쉴까보다... 하고 싶은게 많았는데... 못이루고 떠나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맘이 바쁜 기장님  (0) 2016.05.25
마카오 콜로안 빌리지 택시비 사기  (0) 2016.05.18
잃어버린 동심  (0) 2016.04.11
연차  (0) 2016.04.06
구두쇠고슴도치  (0) 2016.04.03